홍명보 "실패 통해서 지금 다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홍명보 "실패 통해서 지금 다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앵커]
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항해를 시작합니다.
반년 넘게 '임시 사령탑 체제'였던 대표팀을 빠르게 정비하는 게 숙제인데요.
사흘 뒤엔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인 팔레스타인과 안방 맞대결도 예정돼 있습니다.
홍 감독 인터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홍명보 / 축구대표팀 감독]
정확히 얘기하면 10년 하고도 조금 더 된 것 같아요. 아침에 집을 나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고, 오랜만에 운동장에 서지는 않았지만 또 대표팀 감독으로서 운동장에 서 있는 게 10년 만이다 보니까 설렘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또 우리 선수들 만나서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그런 데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했고.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많이 있고요. 아무래도 예전에 경험을 한 번 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는 두려움. 그때는 그런 걸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 두려움이 참 많이 있다라는 게 10년 전하고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생각 많이 들었습니다.
[기자]
두려움이라는 건 실패에 대한 공포인가요? 아니면 현재 어려운 상황에 대한 부담인가요?
[홍명보 / 축구대표팀 감독]
아무래도 그런 경험을 통해서 실패를 한번 해봤기 때문에 거기에 나오는 생각들이 좀 더 있었죠. 지금의 상황보다는 그만큼 많은 경험을 했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그동안 제가 꾸준히 10년 후의 실패를 통해서 지금까지 다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거는 계속 그래도 축구장 안에서 뭔가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그런 것들을 계속 이겨나가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또 노력도 하고 또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기 때문에 다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라는 감사한 마음도 들고 그래요.
그래서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경험을 통해서 나오는 모든 것들의 결과, 이런 것들은 충분히 알 수 있죠. 예를 들면 제가 예전에 1990년도 이태리 월드컵 나갈 때하고 2002년 월드컵 나갈 때 마음은 180도 이상으로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이 지금도 그런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