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입 연 홍명보 "팬들 마음 이해"
사흘 만에 입 연 홍명보 "팬들 마음 이해"
【 앵커멘트 】
축구협회가 홍명보 울산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한 뒤 불기 시작한 후폭풍이 축구계 인적 쇄신 요구로 번지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출신 젊은 축구인들을 중심으로 협회를 장악한 선배들의 '꼰대 문화'가 한국축구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내정 사흘 만에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는 축구대표팀 감독 선발 논란이 꼰대 문화 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축구계의 '꼰대 문화'가 지난해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번복 사태와 불투명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잃은 이번 감독 선임의 원인이라고 단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천수 / 전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 "위원장과 나이가 많이 차이 나는 애들은 구석, 저기 끝, 맞잖아, 자리도. 말 못 해. 무슨 말을 해? 축구계에 가장 심한 꼰대 문화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촌극 같았던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을 공개한 박주호도 고압적인 축구협회 회의 분위기를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주호 /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지난 8일)
- "'훈련 세션, 그게 다가 아니야. 주호, 넌 지도자를 못 해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고…."
축구계 인적 쇄신 필요성이 나오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내정 사흘 만에 "팬들을 이해한다"고 짧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홍명보 / 울산 HD 감독
- "(팬들의 반응을) 충분히 저는 이해하고, 그분들의 감정이 맞을 거로 생각합니다."
현재 울산-광주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울산 팬들은 분노에 찬 걸개 문구를 내걸며 항의 중입니다. 홍 감독은 잠시 후 경기가 끝나는 대로 이번 논란과 관련한 자세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